구매 동기
사실 특별한 구매 동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세이코니까 구매했다고 해도 할만큼, 그만큼 세이코 다이버를 좋아합니다.
실제 제 시계 컬렉션의 대부분이 세이코 시계들입니다.
최근에 제가 가지고 있는 컬렉션을 살펴보다가 마음에 걸리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6309 터틀의 프로스펙스 복각판을 아직 소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6309 터틀 프로스펙스가 생산이 중단되어버렸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6309 터틀들은 대부분 재고품이거나, PADI 한정판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고민하던 오렌지 터틀(aka 니모터틀)을 좋은 가격에 신품으로 발견하게 되어 바로 구매했습니다.
구매 당시 너무 신나서 시계를 받자마자 찍은 사진이 입니다. 브레이슬릿도 맞추기는 했지만, 착용감이 너무 불편하고 시계 자체도 무겁게 느껴져 바로 탈거한 후 나토 스트랩으로 교체했습니다.
착용감 및 스펙
저는 개인적으로 시계의 숫자적인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착용감을 중요시합니다.
아무리 스펙상으로 훌륭해 보여도 실제로 착용했을 때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 손목이 16.5cm 정도인데, 나토 스트랩을 착용하면 시계가 살짝 뜨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시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이 괜찮고, 크기도 적당히 어울렸습니다.
다이얼은 썬레이 다이얼이며, 데이데이트 창이 함께 있습니다.
다만, 싸이클롭스 때문에 날짜창이 각도에 따라 잘 보이지 않아 조금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글라스는 세이코 특유의 하드렉스 글라스일 가능성이 큽니다만, 개인적으로 시계 글라스에 기스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회전 베젤의 그립감도 좋았고, 회전감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는 썬레이 다이얼을 극혐합니다)
디테일과 마감
시계 백판에는 가나가와 파도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최근에 구매한 세이코들에서는 본 적이 없어 꽤 반가웠습니다.
안면부 쪽은 브러싱 처리되어 있고, 측면부는 폴리싱 처리가 되어 있어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세이코는 가격 대비 케이스를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용두 조작감 또한 아주 부드럽습니다.
주짓수와 기타를 취미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손톱을 짧게 유지하는데, 그 경우에도, 세이코의 용두 조작은 매우 편리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세이코의 강점과 아쉬움
시계를 멀리서보면 괜찮은데, 가까이에서 보면 야광도료의 발림이 일정하지도 않고 개판입니다.
아플리케 인덱스를 채용했는데, 이렇게 엉망으로 할거면 그냥 프린트를 해주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요소들이
오히려 공장에서 막 찍어낸 툴워치의 느낌을 주어 좋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세이코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지만, 여전히 세이코는 무브먼트 오차나 야광 기능,
용두 조작감 등의 측면에서는 그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세이코는 자원 한정 속에서도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시계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최근에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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