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용두 조작감의 불편함, 수동 와인딩의 번거로움, 그리고 비싼 오버홀 비용 등의 이유로 팔아버렸습니다. 그래도 시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크로노그래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1. 구매 이유
해밀턴의 인트라매틱 수동 크로노와 티쏘의 텔레미터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인트라매틱은 디자인은 좋았으나 너무 두꺼워서 실망했고, 티쏘의 크로노그래프는 얇으면서도 색감이 예뻤기 때문에 이 시계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티쏘는 정식 부띠끄가 있어 서비스 받기 편하다는 점도 한 몫 했고요. 다만 티쏘의 스냅백 케이스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서비스 대응을 믿고 구매했습니다.
2. 첫인상과 착용감
기본 가죽 스트랩이 꽤 좋았습니다. 하지만 손목이 얇은 저에게는 맞지 않아 메쉬 스트랩으로 교체했습니다.
(가죽은 나중에 정식AS를 통해 제 손목에 맞게 구멍을 뚫았습니다)
다이얼은 42mm에 두께가 14mm로, 돔 글라스 덕분에 두께는 나쁘지 않게 느껴졌고, 럭투럭도 잘 잡혀 이상하리만치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3. 다이얼 디자인
이 시계의 가장 큰 장점은 다이얼입니다. 저는 시인성이 좋은 흰색 다이얼을 선택했는데, 빨강과 파란 색조가 정보를 깔끔하게 표시해 읽기 편리했습니다. 폴리싱 처리된 케이스는 반짝거리며 클래식한 매력을 더했습니다.
4. 무브먼트
이 시계는 벨쥬 ETA 7750/7753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티쏘의 파워매틱 80처럼 아무 장식 없는 무브먼트와 달리, 페를라쥬 문양이 들어가 있어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안정적인 스와치 그룹답게 오차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5. 실제 사용 경험
태풍이 치던 날, 이 시계를 이용해 텔레미터 기능을 실제로 써보니, 시계가 왜 만들어졌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방향 벨쥬 무브 특성상 로터가 가끔 헛돌 때 손목에서 웅웅거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는 이 점도 나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시계는 동가격대 최고의 시계입니다.
밸쥬 기반의 무브먼트라 수리로 난처할 일이 없고
신뢰성도 출중합니다.
또 오버홀 비용은 약 40만원 전후로 저렴하기도 하구요
디자인 또한 확실한 헤리티지가 있으며, 요즘엔 보기드문 디자인요소중 하나인 텔레미터가 들어가있습니다.
티쏘에 이만한 금액을 태우긴 어렵지만 역으로 티쏘라서 이 가격에 만들 수 있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늘 티쏘가 그렇듯 금액이상의 가치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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