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저는 기계식 시계 보다 쿼츠 시계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기계식 시계가 생각하는 것만큼 툭하면 부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여하간 착용하면서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어느 날 하루 오차가 크게 벌어지면 오버홀을 맡겨야 하나..하면서 괜한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그런 이유로 건전지를 교체하는 순수쿼츠든, 빛 충전 전지든, 쿼츠시계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세이코, 오리엔트, 카시오 등의 쿼츠 시계는 가지고 있으나,
정작 쿼츠 시계의 최고봉이라는 시티즌의 시계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살려고 해도, 그닥 맘에 드는 디자인의 시계가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시티즌 시계중 유일하게 제 마음에 꼭 드는 시계가 발견되어
구매하게 되었고, 현재 3년째 사용중인 시티즌 BN-156입니다.

-사용기
이 시계는 시티즌의 스포츠, 아웃도어 라인업인 프로마스터 모델입니다.
세이코의 프로스펙스과 비슷한 느낌인데,
제 개인적으로는 프로마스터가 조금 더 커버하는? 모델의 범위가 넓으며,
에코드라이브를 주력으로 미는 시티즌인 만큼, 솔라쿼츠가 주력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시티즌의 프로마스터 모델은 디자인들이 너무 요란한 나머지,
제가 본 시티즌 시계 중 제일 얌?전하게 생긴 시계인것 같습니다.

다이얼 부분 부터 살펴보자면,
일반적인 다이버 시계와 비슷하게, 기본적으로 도트 인덱스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는 날짜창이 특이하게도 3시 방향이 아닌 4시 방향에 박혀있습니다.
다이얼에 날짜창이 있는걸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나름의 불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업무상 핸드폰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시계에 데이트 창이 있는 걸 선호합니다.
시계의 분침과 초침은, 다이버 시계 답게, 큼직큼직합니다.
큼직하고 시원한만큼 시인성하나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침의 가장자리 색이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심심할 수도 있는 다이얼에 질리지 않을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이 시계도 다이버 시계인 만큼, 역회전 방지 베젤이 달려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다이버 시계는 120클릭 베젤을 채택한 시계가 많은데,이 시계는 60클릭 베젤을 채택했습니다.
베젤 액션은 부드럽고 탄탄하지만, 120클릭 보다는 조금 뻑뻑합니다.
글라스는 크리스탈 글라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 때는 미네랄 글라스라고 들었는데, 제조사 설명에는 크리스탈 글라스라고 쓰여있네요??
빛반사 코팅이 되어있는건지 사용중에 빛반사라던지 시인성이 안좋다던지 하는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용두도 4시방향에 위치해 있으며, 스크류 용두를 채용하고 있는데,
왠만한 세이코의 시계들 보다 스크류가 굉장히 부드럽고 용두액션 또한 마음에 듭니다.
동 가격대의 세이코보다 용두부분은 더 단단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크기는 44밀리라고 하는데, 다이얼크기가 조금 작기도하고,
다이버 시계에서 일반적으로 베젤 때문에 살짝 시계가 작아보이는 효과도 있어서,
다이버 시계치고는 작라보입니다.
단, 시계 케이스 자체가 꽤나 두툼해서, 사무실에서 생각 없이 팔 흔들면서 다니다보면,
시계 케이스가 캐비넷 등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ㅠㅠ
여기까지만 봤을 때는 중저가 시계는 확실히 디자인 빼고는 시티즌이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계의 백은 스크류 백으로 되어 있으며, 시티즌의 자랑! 에코드라이브의 마크가 찍혀 있습니다.
시계 커뮤니티들 마다, 에코드라이브가 세이코의 솔라 배터리보다 효율이 좋다는 말이 종종 보이던데,
사실상 실사용에 있어서는 시티즌이든 세이코든 카시오든 효율에서의 차이를 잘 못 느끼겠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세이코의 시계는 고급라인을 제외하고
메탈밴드의 엔드링크가 대체로 깡통 엔드링크로 되어 있는데.
시티즌은 중저가의 시계에도 엔드링크까지 꽉찬 솔리드 링크를 달아줍니다.

버클부분은 저가시계에 흔히 쓰이는 클래스프가 아닌, 제대로 만들어진
버클이 달려있습니다.
일본 시계에서 이 가격대에 이 정도까지 해주는 브랜드가 잘 없다고 생각 됩니다 ㅠㅠ
일본시계가 전체적으로 스트랩을 잘 못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세이코는 가격에 대비해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퀄리티의 스트랩을 달아주는 경우가 꽤나 있는데,
시티즌은 그래도, 신경은 쓰고 만들었구나 하는 정도의 스트랩은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이버스 익스텐션이라는 기능을 채용하고 있는데,
다이버 슈트를 입었을 때를 대비해서, 시계줄을 늘려서 손목에 맞게 착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꼭 다이버 슈트를 입을 때가 아니라도 해도, 그때 그때 손목에 맞게 착용할 수 있어
꽤나 편한 기능입니다.

다이버 시계인 만큼 야광은 정말 좋습니다.
기분 탓 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이코의 야광보다는 조금 약한?느낌은 듭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계들은 다 쌈싸먹을만한 야광은 보여줍니다.
-총평
어... 사실 쓸 때는 그냥 무난하게 쓰는 시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뷰를 쓰다보니까, 진짜 가성대비 쩌는 시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시계 외에도 다른 시티즌 시계들을 보면,
정말 다른 시계 회사들 보다 확실히 신경써서 잘 만든 시계 입니다.
다만, 대체로 디자인이 너무 과하고, 세이코에 비해서 스토리나, 헤리티지가 부족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제가 이 시계를 살때는 검은색과 파란색 모델만 있었는데,
최근에 초록색, 빨간색 모델도 발매가 되었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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