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팔려고 내다 놓은 타이맥스의 말린을 경험하면서
논데이트+수동시계+작은 시계의 매력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타이맥스 말린은 중고장터에 내놓았기 때문에
대신 할 만한 시계를 뒤적뒤적이던 중, 유튜브에서 봤던 시계가 하나 생각 났습니다.
www.youtube.com/watch?v=5L7h4TVw-ow
수동 무브, 38mm의 크기, 줄질에 최적화된 20mm의 러그사이즈, 군용 시계 컨셉인 만큼 확실한 시인성까지
제 취향상 이 시계를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스와치 시계인 만큼 에타 계열의 무브가 들어갔을 텐데, 그런 안정적인 무브에 30만원 대의 가격이면 정말
합리적인 시계라고 생각해서 질러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시계를 지르고 나서, 세이코 6105 프로스펙스 복각판도 같이 질렀습니다.)
군용시계의 오리지널리티는 검정색이라고 하지만, 흰색이 더 제 취향에 가까워 흰판으로 주문했습니다.
흰판에 검정색 숫자 다이얼이 더 깔끔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브레이슬릿 버전도 있습니다다만, 개인적으로 그닥 땡기지도 않을 뿐더러,
이 시계는 나토/가죽 밴드일때 빈티지한 매력이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만큼 이 시계에 있어서는 밴드보다는,
아무래도 시계 본체의 퀄리티에 신경이 더 쓰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30만원 대 시계에 무슨 퀄리티를 기대하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계는 가격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이얼은 전체적으로 샌드블라스트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채용되어 있습니다. 빛반사 코팅이 되어있는진 모르겠지만,이전에 선물로 받은 해밀턴 카키킹 보다는 빛 반사가 훨씬 적은 느낌이듭니다.(혹은 코로나로 제가 나갈일이 너무 없어서 모르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계줄을 대놓고 교체하면서 차라는 건지, 러그홀도 뚫려있습니다.
그 의도대로 어울리기 위해서 줄을 바로 질러버렸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시계 무브먼트에 대해서 오차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 편인데,
(체크해도 어디까지나 재미삼아 하는 정도...)
이 시계는 30만원대 시계임에도 불구하고 동가격대 일제 시계들 보다 오차율이 훨씬 좋은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매일 오차가 +2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동시에 구매한 세이코 6105 프로스펙스 복각판은 가격은 4배~5배 정도 줬는데,
오차도 4배~5배 있는 것 같습니다 -_-;;
이번해 첫 지름질은 정말이지 만족스러운거 같습니다.
30만원대에 이정도 마감+무브먼트 성능의 시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이 시계를 차고 나가서 놀고 싶습니다..